건설현장에 새로 들어오는 20대 근로자가 4년 만에 5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상용근로자로 취업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건설현장에 들어간 인원이다.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이 건설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1998년부터 운영해온 퇴직공제사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15년 퇴직공제 통계연보’를 16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한 적이 있는 근로자는 139만여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34.3%, 40대 26.1%, 60대 15.9%, 30대 12.2%, 20대 9.4% 순이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20대 근로자의 건설현장 진입이 늘어난 점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신규 진입 근로자가 줄어든 반면 20대는 2011년 14.5%(4만5349명)에서 지난해 21.2%(6만9567명)로 급증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전체 20대 근로자 13만여명 중 약 35%는 전문기술자가 아니라 보통 인부”라며 “취업을 준비하거나 무직인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건설현장에 취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