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임' 박 대통령 패러디 봇물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차병원 계열의 건강관리전문센터 차움의원을 드나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관련 패러디물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16일 “(박 대통령이) 당선 전 길라임이란 이름으로 차움의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길라임은 김은숙 작가가 집필해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 여주인공 이름이다. 남자 주인공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이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길라임이 차지했다. 네티즌은 이를 풍자하는 패러디물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드라마 속 인기 대사를 인용해 ‘이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혼이 비정상이었나’ 등의 표현으로 국정 농단을 풍자했다.

네티즌은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을 쓴 배경을 놓고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길라임은 극 중에서 소방관인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다른 사람의 액션 장면을 대신하는 대역 배우로 살아간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