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레바논계 사업가인 지아드 타키에딘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메디아파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리비아에서 500만유로(약 63억원)가 담긴 여행 가방을 받아 사르코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타키에딘은 앞서 2012년 12월 프랑스 법원에서 “카다피가 사르코지에게 5000만유로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자금 대부분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전달됐다고 진술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2013년부터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속해왔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도 리비아가 사르코지의 2007년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중 알랭 쥐페 전 총리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0일 제1야당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가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2년 불법 대선 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비그말리옹’ 사건 등에도 연루돼 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2월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