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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사업 결실 맺은 펌프·금형조합…해외판로 뚫어 수출 '질주'

입력 2016-11-16 16:21:50 | 수정 2016-11-16 18:45:24 | 지면정보 2016-11-17 B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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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조합 공동상표'펌프로'
R&D·품질 등 공동 관리, 협업 통해 3년 새 수출 6배 증가
동남아 이어 유럽 진출도 추진

금형조합은 공동 전시회로 승부
우수 금형기술 국내외 소개, 작년 20개국 430개 업체 참여
2014년 32억달러 수출
한국금형협동조합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개최한 ‘국제 금형 및 관련기기 전시회’ 모습.기사 이미지 보기

한국금형협동조합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개최한 ‘국제 금형 및 관련기기 전시회’ 모습.

공동브랜드 ‘펌프로’로 알려진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과 국제금형 전시회 개최를 통해 판로를 모색한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공동사업에 성공한 국내 협동조합 사례로 평가받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은 함께 노력하면 더 이로운 시장경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동상표 ‘펌프로’ 개발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시험연구소.기사 이미지 보기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시험연구소.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은 액체펌프를 생산하는 118개 업체로 구성된 조합이다. 펌프는 전동기에서 보내는 에너지를 액체에 가해 위치를 바꾸는 기계다. 수많은 설비에 들어가는 기계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사용되며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국내 펌프 제조업계는 10여개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다수는 직원 수가 10명 전후인 중소기업이다. 80여개 업체는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독자적으로 펌프 제조 기술 개발에 투자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외국 제품 선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대기업이 국내 업체와 합병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었다.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은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기술 개발, 품질 관리, 사후 관리에서 공동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공동상표 펌프로를 개발했다. 6개 조합원사에서 출발한 공동상표 사업에는 이제 52개사가 참여한다. 공동사업을 통해 국내외 전시회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은 펌프 제조 기업 협동화 단지를 구축했다. 펌프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공동 시험장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동사업을 통해 펌프조합원사의 국내 판매실적은 2011년 20억원에서 2014년 103억원으로 늘었다. 수출 실적은 2011년 15만달러에서 2014년 92만달러로 성장했다.

공동상표에 참여하는 업체는 제품을 납품할 때 의무적으로 공동 시험장을 통해 품질을 인증해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매년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 관리 교육을 이론 영역과 현장 실습 영역으로 나눠 시행한다.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조달 공동상표 물품으로 지정돼 국가기관 등에서 펌프 제품을 공동상표로 수의계약할 수 있다.

펌프조합은 중소기업 펌프 협동화 단지 규모를 확대해 국내 펌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 수요자들이 직접 펌프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판로 개척 노력과 함께 조합 차원에서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진출을 바탕으로 남아메리카와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금형조합, 국제전시회 개최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1980년 설립됐다. 금형은 재료를 가공하고 성형해 제품을 생산하는 도구다. 전기 전자를 비롯해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반도체, 통신기기, 산업기계 등 용도가 광범위하다.

한국 금형산업은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 한국 금형산업은 총생산액의 37%를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4년 수출액 32억달러 등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제1회 국제 금형 및 관련기기 전시회’를 열 당시 국내 금형산업은 막 시작하는 단계로 금형전문전시회는 세계 어디에서도 열린 적이 없었다. 금형조합에서는 전시회 개최에 착안했다. 제1회 전시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뒤 매년 전시회 규모와 수준을 발전시켜 2015년 22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금형조합의 공동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금형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 각국에서도 금형 전문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의 국제 금형 전시회(INTERMOLD KOREA)는 독일 및 중국 전시회와 함께 세계 3대 글로벌 금형 전시회로 불린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국내 금형산업의 우수성과 발전상을 널리 알리는 결정적인 기회가 됐다. 2년마다 열리는 이 전시회는 연관 산업인 국제고무·플라스틱전시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과 공동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전시회엔 20개국 430개 업체가 참여했다.

금형조합은 국내외의 우수한 금형 및 제품, 원부자재와 공작기계, 계측공구 등을 소개하고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은 금형 전시회에 더 많은 해외 업체와 바이어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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