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위워크 "강남 이어 을지로 2호점…공유 오피스 사업 확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사무실 구하는 게 늘 큰 과제다. 아이디어와 소규모 자본금으로만 시작하기 때문에 사무실 임차료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액셀러레이터(창업 지원기관)를 활용할 순 있지만 1년 이상 머물기가 어렵다.

위워크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는 목표로 2010년 미국에서 시작한 회사다. 뉴욕 등 사업하기 좋은 곳에서 건물을 통째로 빌린 뒤 스타트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꾸미고 월 단위로 대여해준다. 책상 하나부터 큰 사무실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무공간을 빌려준다. 돈이 없고 수시로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 스타트업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위워크는 창업 6년 만에 미국, 한국 등 12개국에서 100여개의 빌딩을 운영하는 거대 기업이 됐다.

미겔 매켈비 위워크 공동창업자(수석크리에이티브 디렉터·사진)는 15일 서울 위워크 강남역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세상에는 제대로 임대가 안 되고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건물이 많다”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워크의 기본 사업 모델은 사무실을 쪼개서 빌려주는 것이다. 한 달에 수십만원 정도면 책상 하나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임대업체는 아니다. 회의실, 공동주방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한다. 업무 환경도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꾸민다. 글로벌 위워크 입주사들 간 네트워킹도 주선한다. 코딩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짜기도 한다. 위워크 관계자는 “건물 디자인 업체이자 스타트업 종합 지원 서비스 업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매켈비 창업자는 “세계적으로 1만여개 기업과 8만명의 멤버가 위워크에 입주해 있다”며 “이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도록 돕는 게 위워크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창업 붐이 일면서 위워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는 “2015년 이후 약 2년 만에 지점 수,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강남역에 서울 1호점을 열었고, 을지로에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3, 4호점도 조만간 장소를 확정할 계획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