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경기 군포시 유세에 박근혜 대통령과 동행한 유영하 변호사(오른쪽). 연합뉴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경기 군포시 유세에 박근혜 대통령과 동행한 유영하 변호사(오른쪽).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친박(친박근혜) 중의 친박’ ‘진박(진실한 친박) 중의 진박’으로 불릴 정도로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냈다. 박 대통령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새빛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온 유 변호사는 인천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 등에서 7년 동안 검사로 일한 뒤 퇴직해 17~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다. 정치 입문에는 수원 수성고 1년 후배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출마가 무산됐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은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조사팀을 맡아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경준을 만나기도 했다.

2009년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노재영 전 군포시장을 성공적으로 변호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당시 금품 제공자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일부 뇌물 기부는 ‘선의’로 제공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유 변호사 선임을 두고 법조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안이 중하기 때문에 유 변호사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 ‘충성심’ 있는 변호인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 변호사는 명목상 변호인 업무를 맡고 실질적인 대응은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맡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