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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업 위기 심각…공멸 대신 각자도생"

입력 2016-11-15 17:42:53 | 수정 2016-11-16 06:16:39 | 지면정보 2016-11-16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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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까지 6개 회사로 쪼갠다

조선해양·건설장비·로봇 등 사업부 분할
"재무구조 개선·해외수주 탄력 기대"
현대중공업이 창립 44년 만에 회사를 6개로 분할하는 결단을 내렸다. 조선업 위기가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달성 실적은 목표(117억달러) 대비 12% 수준인 14억달러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분사를 완료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차입 여건이 좋아지고 해외 수주에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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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분사하나

기존 현대중공업에는 조선해양부문만 남는다.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부문과 해양플랜트 사업, 국내 최대 경쟁력을 가진 조선엔진 제작사업부가 여기에 속하게 된다. 전체 현대중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조선해양부문의 지난 3분기(연결, 누적) 매출은 17조4900억원으로 관련 직원 수만 1만6766명이다.

분사되는 건설장비부문은 굴삭기 지게차 제조를 맡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에 이어 국내 3위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비(非)조선 분야 핵심 사업부다.

작년 전체 혹은 일부 자산 매각을 타진했지만 인수 후보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알짜 사업부로 변압기 배전반 차단기 등 송배전 설비 제조업을 맡고 있다.

로봇사업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LCD 로봇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로봇의 경우 보행재활로봇, 종양치료로봇 등 자체 개발한 첨단 의료용 로봇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로봇사업부는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주주 지분율을 가지면서 수평적으로 분사(인적분할)한다. 태양광사업을 하는 그린에너지사업부와 선박의 사후관리를 맡는 사업부는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부문과 로봇부문의 자회사로 분사(물적분할)한다.

현대중공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사를 분사하면 나중에 일부 지분이나 사업부 전체를 매각할 기회가 생긴다”며 “분사한 회사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重 부회장기사 이미지 보기

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재무구조 개선 ‘방점’

이번 분사안은 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자구계획안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 때 시행하겠다는 방안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2000명의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조선업 장기 불황에 선제 대응해왔다. 현대종합상사·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자원개발의 계열 분리, 현대아반시스 매각, 호텔사업의 독립경영체제 구축, 현대커민스·독일 야케법인·중국 태안법인 청산 등 비주력사업 정리를 추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주력사업 매각으로는 향후 닥칠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분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6월 한 간담회에서 “야구, 축구, 배구 선수의 연봉이 다 다르다. 건설장비와 전기전자 등도 직종에 따라 연봉이 다 달라야 한다”며 비주력사업부 분사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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