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5500개를 넘어섰다. 한국과 베트남이 1992년 수교한 지 24년 만이다.

도넛호앙 베트남투자청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현지 투자를 신고한 한국 기업이 지난달 5593곳에 달한다”며 “한국 기업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금액은 500억달러(약 58조35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4년 4042곳이던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은 지난해 4619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말엔 6000곳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도넛호앙 청장은 “한국 기업이 고용한 베트남인은 70만명이 넘는다”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베트남 수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몰리는 이유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보다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전력 수도 등 산업 인프라도 태국 등 인근 국가보다 잘 갖춰진 편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산업지도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