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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매각 뒤엔 중국 안방보험…3년 만에 국내금융 '큰손'으로

입력 2016-11-14 17:34:14 | 수정 2016-11-15 02:26:14 | 지면정보 2016-11-15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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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우리은행 외국계 주주
보험 이어 은행경영도 참여

국내서 세력 확장 가속화
“처음엔 부담스러웠던 안방보험이 결과적으로는 고마운 존재가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가 우리은행 지분매각 본입찰이 끝난 뒤 한 말이다.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동양생명을 포함한 일곱 곳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중 대주주가 중국 안방보험그룹인 동양생명은 사실상 중국계 자본이자 유일한 외국계다. 중국계 자본이 보험을 넘어 은행 경영에까지 참여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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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의 집요한 러브콜

안방보험은 2014년부터 집요할 만큼 우리은행에 관심을 가져왔다.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에 나서자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마지막에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고 매각작업은 중단됐다. 우리은행이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은 건 차라리 다행이라는 안도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같은 조건이면 중국계가 아닌 외국계 자본들이 지분을 인수하기를 기대하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엔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앞세웠다. 직접적인 지분인수 당사자는 동양생명이기 때문에 중국자본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막강한 자금력은 큰 힘이 됐다. 다른 외국계 자본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발을 뺄 때,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대한 624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우리은행 지분인수를 확고히 했다.

◆8% 아닌 4%의 묘수

금융계에선 안방보험이 인수희망지분을 4%로 제시한 점이 절묘한 수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최소 4%에서 최대 8%까지의 인수지분 중 가장 작은 쪽을 택했다. 4% 이상 지분을 확보한 곳은 사외이사 1명의 추천권을 갖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지분매각 부담을 줄여주면서 경영참여권을 확보하는 최소 지분이 4%였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의 인수 지분 4%는 금융주력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방보험은 애초 인수의향서(LOI)에선 지분 8%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본입찰에선 4%로 줄였다. 공자위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대규모 부동산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앞으로 국내에서 세력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방보험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리적 부담이 옅어질 가능성이 커져서다. 안방보험이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했을 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5개월이나 걸렸다. 안방보험이 신청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심사는 이보다 짧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내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 홍콩 증시 상장이 이뤄져 지배구조의 베일이 벗겨지면 국내 금융당국의 태도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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