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한·미동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힐 전 차관보는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에 참석해 “북한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강력한 한·미동맹”이라며 “미국 행정부는 계속해서 양국의 중요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의 과정을 중시하겠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한다면 더 이상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엄청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은 핵 보유국이 되면 주변 국가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거론하며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오바마 행정부가 한 일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 문제에 차선책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클 로저스 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만약 그가 국무장관이 된다면 절대 걱정할 사람이 아니며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만 해도 의회에서 존경받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