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 백화점 제공
사진=신세계 백화점 제공
[ 오정민 기자 ] 유통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크리스마스 채비에 돌입했다. 장기 불황 속 화려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종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 손님들의 발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 백화점 업계, 건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포장'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은 이달 초부터 건물 외벽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프랑스 동화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를 주제로 건물 내·외부를 단장했다.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외벽, 백화점 쇼윈도 등에 가스파드와 리사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는 본점 영플라자에서 신관까지 약300m에 달하는 길이의 '가스파드와 리사 스트리트'도 설치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산타'를 주제로 백화점을 꾸미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는 8~10m 크기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과 '선물 상자 트리'를 설치했다. 내부의 경우 '산타 우체통', '썰매를 타고 있는 산타' 등 이야기가 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본관 외벽에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을 걸기 시작했다. 본점 본관 중심에 20m짜리 대형 트리를 세우고 트리에 선물박스 등 오브제로 꾸몄다. 특히 4분39초짜리 캐럴에 맞춰 조명 색상이 변화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귀한 손님이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수 있도록 트리 꼭대기에 별을 단다'는 서양의 유래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 화장품 업계, 홀리데이 한정판으로 진열대 '장식'

백화점 1층에 속한 화장품 브랜드들은 각각 화려한 패키지의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진열대를 채웠다.

사진=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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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그룹 계열 랑콤은 장밋빛을 중심으로 한 색조 한정판 '2016 노엘 컬렉션', '오데시티 런던 팔레트'를 내놨다. 특히 노엘 컬렉션은 '파리 엔 로즈'를 주제로 금색 펄 케이스를 적용한 은은한 색상의 색조 화장품군이다. '노엘 스파클링 쿠션 콤팩트'와 핑크 골드와 브라운 등 6가지 색상이 담긴 아이섀도 팔레트 등이 출시됐다.

에스티로더그룹 계열 색조 전문 브랜드 맥은 호두까기 인형에서 모티브를 얻은 한정판 '넛크래커 스위트'를 선보였다. 브랜드 인기 색상만을 모은 팔레트, 백 패키지 또는 미니 사이즈 키트가 주력 제품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화장품 브랜드인 베네피트는 '걸스 걸스 걸스'를 주제로 소녀 감성의 홀리데이 한정판을 출시했다. 핑크색 립&아이 세트인 '걸 팝', 틴트&립스틱 세트인 '키시 미시' 등이다.

일본 알비온 계열 폴앤조 보떼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4일 동안 매일 한 장씩 열어볼 수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 콘셉트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고양이 모양 아이 섀도를 비롯해 투톤 블러셔, 레드 립스틱, 미니어처 제품 등을 출시했다.

○ 호텔업계,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접수 '시작'

호텔업계에선 가족과 연인 고객을 잡기 위해 각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을 통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사진=롯데호텔 서울 제공
사진=롯데호텔 서울 제공
롯데호텔서울에서는 미슐랭 2스타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시 드 노엘'을 주문받고 있다. 산딸기, 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베리류를 주재료로 상큼한 맛을 내는 케이크는 12월15일까지 주문을 받는다. 가격은 8만5000원이다.

같은 호텔의 브레드 앤 페이스트리 부티크인 델리카한스는 12월19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용 레어 치즈 케이크를 선보인다. 응고제(젤라틴)를 사용하지 않고 크림치즈와 생크림만으로 굳혀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5만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그랜드 델리'에서는 '축배와 어울리는 케이크'를 주제로 케이크와 샴페인이 묶인 3가지 종류의 세트를 판매한다. 세트의 경우 단품 가격 기준으로 2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했다. 주력 세트인 레드벨벳 오페라 케이크와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을 묶은 제품은 11만1600원이다.

콘래드 서울은 테이크 아웃 전문 델리 '제스트 투 고'에서 크리스마스 정통 케이크 및 디저트류를 준비했다. 발로나 초콜릿 무스와 딸기 크림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산타 모자 케이크'와 함께 트리를 장식하는 방울 모양의 신제품 '오너먼트 갤럭시 케이크' 등을 예약 받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 델리는 정통 프랑스식 케이크인 프레지에·생토노레 등 두 종류의 케이크를 내놨다. 12월20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4만9000원, 4만8000원이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통나무를 형상화한 '율 로그' 등 6가지 크리스마스케이크를 선보였다. 사흘 전 예약한 후 호텔 41층 '피스트'에서 수령할 수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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