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삼성 나눔 빌리지' 세워 교육·보건·공동시설 개선
삼성전자는 베트남 시설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 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을 수출 전진기지로 선택한 만큼 베트남 사회를 위해 다양한 공헌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3개 지역에 ‘삼성 나눔 빌리지’를 구축했다. 나눔 빌리지는 개발도상국의 취약 지역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삼성의 대표 해외 사회공헌사업이다.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을 마을 단위로 개선한다. 회사 관계자는 “저소득 낙후 지역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빈곤 원인을 해소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의료인 양성과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사업인 ‘소노 스쿨’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의료취약지역에 초음파 장비와 교육 기자재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태아, 심장 관련 의료지식에 대한 무상 교육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부터 꾸준히 베트남으로 해외 봉사를 떠나고 있다. 해외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아동과 청소년을 교육하고, 집과 정보기술(IT) 교육 기술 등을 구축해주고 있다. 올해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호찌민 두 곳을 방문했다. 봉사단은 현지 200여명의 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기본 프로그램 사용법, 컴퓨터 수리법 등을 가르쳤다.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성 노동청을 통해 현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IT 분야를 사전에 확인했고, 임직원은 2개월간 이 분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교재를 제작했다. 아울러 학교에 PC와 에어컨, 무선 인터넷망 등을 기증해 IT 교육 시설을 개선했다. 봉사단은 또 장애아동과 홀몸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 80여명이 거주하는 복지센터 환경 정화활동도 했다.

우수 인력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이끌어갈 미래 연구개발(R&D)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하노이공과대학, 2014년부터 우정통신기술대 등과 ‘삼성 탤런트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우수 대학생 420명에게 19만20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삼성 탤런트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학교 내 최첨단 제품이 비치된 삼성 랩에서 안드로이드, 자바, 한국어 교육과정 등을 이수한다. 이어 하노이에 있는 삼성전자 R&D 센터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뒤 원할 경우 입사 기회를 제공 받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대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웨덴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유니버섬이 베트남 30개 대학 2만10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공과계열 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베트남 삼성전자가 선정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