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2016 베트남 리포트] "북쪽 하노이에 삼성 있다면, 남쪽 호찌민엔 효성이 있다"

입력 2016-11-14 16:22:41 | 수정 2016-11-14 16:22:41 | 지면정보 2016-11-15 B10면
글자축소 글자확대
베트남 공장이 효성 전체 이익 28% 담당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견인차 역할
기사 이미지 보기
“북쪽(하노이 인근)에 삼성이 있다면 남쪽(호찌민 인근)엔 효성이 있다.” 효성 직원들이 자사의 베트남 공장을 설명할 때 종종 꺼내는 얘기다. 삼성은 하노이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삼성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베트남에서 효성의 위상이 높다는 게 효성 직원들의 설명이다.

기사 이미지 보기

효성 베트남 공장은 호찌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동나이성 연짝 공단에 있다. 연짝 공단에 입주한 200여개 기업 중 두 번째,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의 매출은 1조원을 넘고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를 차지한다. 공장을 운영하는 효성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내 외국 기업 중 매출 기준 10위 규모다. 고용 인력은 5000여명에 달한다.

효성은 2007년부터 9년간 이 공장에 총 1조원(약 9억9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2008년 가동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9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고부가 제품이고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보강재다. 둘 다 효성이 세계 1위다. 효성은 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30%, 타이어코드 시장의 45%를 장악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효성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의 스판덱스 생산 규모는 연간 5만t, 타이어코드는 연간 10만t으로 각각 세계 효성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여기서 생산하는 스판덱스의 75%, 타이어코드의 90% 이상을 베트남 밖으로 수출한다.

베트남 법인이 효성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몫도 크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 9억9800만달러, 세전이익(법인세 차감 전 이익) 1410만달러를 기록했다. 효성 전체 매출의 9.1%, 전체 세전이익의 27.8%에 달한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1966년 창립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베트남 법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2000년대 중반 중국 섬유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승부수였다. 당시 중국 기업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국 섬유 기업을 위협했다. 중국 공장의 인건비는 한국 공장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코오롱, 동국무역(현 TK케미칼), 태광 등 국내 기업들은 스판덱스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줄이기 시작했다. 효성은 그때만 해도 스판덱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며 투자를 늘렸다. 동시에 베트남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효성 베트남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스판덱스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효성 베트남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스판덱스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효성은 이미 중국 공장을 갖고 있었지만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베트남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9300만명에 달하고 경제도 역동적이었다. 내수시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수출 전진기지로도 유리한 여건이었다. 조석래 회장과 조현준 사장(전략본부장)은 이런 장점을 보고 꾸준히 베트남 투자를 늘렸다. 생산품목도 스판덱스에서 타이어코드 등으로 확대했다. 설립 당시 1000여명이던 직원 수도 5000여명으로 5배로 늘었다.

효성은 경북 구미공장과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효성은 베트남에 대한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연짝 공단 인근 바리어붕따우성 산업단지에 총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액화석유가스(LPG) 탱크를 세우고 LPG를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PP는 각종 용기나 배수관 파이프를 만드는 데 쓰인다.

효성은 베트남 공장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인사, 총무, 재무, 재무, 전략에서부터 영업,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경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이 덕분에 베트남 공장이 만든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

조 사장은 “베트남 법인은 명실상부한 효성의 글로벌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더 강력한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POLL

1년 뒤 아파트 가격, 어떻게 전망합니까?

증권

코스피 1,963.36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0.67% 넥센테크 -1.63%
삼성전자 -0.52% 썬코어 -4.65%
무학 -0.69% 삼본정밀전... -4.07%
SK디앤디 -0.11% 티케이케미... -1.12%
SK가스 -1.35% 레이젠 +8.05%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하나금융지... +0.15%
팬오션 -0.37%
KT&G +0.96%
POSCO -1.38%
두산밥캣 +4.19%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뉴파워프라... -9.20%
대화제약 -13.23%
이오테크닉... +2.07%
뉴트리바이... +3.24%
아프리카TV -0.68%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현대제철 +2.33%
SK하이닉스 0.00%
효성 +2.82%
두산밥캣 +4.19%
현대모비스 -0.20%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에머슨퍼시... -0.42%
컴투스 -2.97%
AP시스템 +0.85%
바이로메드 -3.06%
씨젠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