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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트남 리포트] 롯데백화점, 중소기업 의류·주방용품 수출 '첨병'

입력 2016-11-14 16:12:47 | 수정 2016-11-14 16:12:47 | 지면정보 2016-11-15 B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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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레저시설 갖추고 한국의 '여가형 쇼핑'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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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베트남 하노이점 3층에 있는 ‘케일리시’ 브랜드 매장.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 아동복, 잡화까지 갖추고 있다. 언뜻 보면 자라와 같은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보인다. 하지만 이 매장 제품은 대부분 서울 동대문에서 온 것들이다.

케일리시는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MD)가 동대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골라 통합 판매하는 브랜드다. 황경호 롯데백화점 베트남 법인장은 “한국 패션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베트남에서 잘 팔린다”며 “케일리시는 여성복 브랜드 중 항상 매출 순위 3위 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베트남 하노이점 케일리시 매장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롯데백화점 베트남 하노이점 케일리시 매장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주방용품까지…확산되는 한류

롯데백화점 등 한국 유통업체들은 베트남에서 수출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호찌민에 있는 롯데백화점 다이아몬드플라자점에는 그라운드플로어(G플로어), 선제향, 오휘, 설화수, 라네즈, 더페이스샵 등 많은 한국 브랜드가 입점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루이까스텔(골프웨어), 라인(여성복) 등 한국 제품이 전체의 15%가 넘는다. 비율로 보면 베트남 브랜드보다 높다.

황경호 롯데백화점 베트남 법인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어 한국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된다”며 “외국 브랜드들도 가장 먼저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산 제품의 인기는 패션, 뷰티 용품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프라이팬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해피콜, 풍년, 쿠켄, 에코라믹, 셰프라인, 스트롬, 한경희 등에서 나온 프라이팬은 한국에선 테팔 같은 외국산에 밀리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대우를 받는다. 한국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스팀다리미와 쉽게 바닥을 닦을 수 있는 물걸레 등도 인기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농산물 판매도 늘고 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딸기 수요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딸기 품종이 작고 신맛이 강한 한국의 산딸기와 비슷하다. 한국 딸기가 베트남에 소개된 뒤 국산 딸기의 크기와 풍부한 당도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인기 있는 과일이 됐다. 롯데마트는 딸기 외에도 양파, 버섯 등 한국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 한국식 서비스·쇼핑 문화 전해

한국식 쇼핑 문화도 현지에 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친절함이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9월 베트남에 진출한 뒤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했다. 한국에서처럼 “손님은 왕”이라고 교육하는데 모든 직원이 하나같이 “왜 그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백화점 직원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법이 없다. 매장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손님이 와도 딴짓을 하기도 한다. 직원들이 손님에게 인사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6개월 넘게 걸렸다.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왕이면 인사받고 물건을 사자”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국식 서비스 교육을 받은 롯데백화점 직원을 영입하려는 현지 업체도 많다. 이우영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은 “처음엔 인사받는 걸 어색해하는 손님이 많았지만 이젠 다들 좋아한다”며 “경쟁 업체들이 롯데백화점 서비스를 따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여가형 쇼핑’으로 베트남 유통시스템을 바꿨다.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에 영화관과 문화센터, 볼링장 같은 편의시설을 들여 쇼핑과 문화생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이 인기를 끌자 베트남에서 복합쇼핑몰이 늘고 있다.

베트남 전통을 받아들인 현지화 전략도 펴고 있다. 롯데마트 호찌민점의 수산물, 축산물 코너는 한국과 다르다. 고기와 생선 등을 손질하지 않고 통째로 진열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 직접 손으로 만져봐야 신선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맨손으로 고기를 만져보고 눌러보고 냄새도 맡아본 뒤 제품을 구입한다. 다른 사람이 만져본 제품이라고 해서 구입을 꺼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한국에서처럼 개별 포장된 제품은 선호하지 않는다.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 사업부문장은 “개별 포장된 제품보다 통째로 놓고 만져볼 수 있는 제품의 판매가 두 배 이상”이라며 “위생 관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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