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현상 자체에 불신을 드러내며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중국이 협력을 강조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 중인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한 중국 대표는 11일 “모두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의지”라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전했다.

다른 중국 대표단도 “새 미국 행정부의 어떤 움직임”도 국제사회가 녹색경제로 이행하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대표 라비 프라사드도 만약 미국이 협약에서 탈퇴한다면 “모두가 (협약 이행)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것”이라며 탈퇴 움직임이 “전염병처럼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파리협약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의 향후 입장변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우시오 시게루 일본 대표는 “만약 미국이 입장을 바꾼다면 이는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재정적인 측면에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국들은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 체제에서 후퇴한다면, 오히려 다른 나라들의 단합을 자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전에서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동시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으므로, 당선 시 “우리는 파리기후협약을 취소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파리협약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협상 끝에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으로,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195개 당사국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