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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트럼프의 보호무역 타깃은 중국…한국 불안해할 필요 없어"

입력 2016-11-13 19:05:56 | 수정 2016-11-14 00:30:38 | 지면정보 2016-11-14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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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맥' 박화영 인코코 회장

오바마 정부 8년 동안 북핵위기 오히려 악화
트럼프는 타고난 사업가…'결실' 없는 시도는 안할 것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합니다. 대등한 동반자라는 지위에서 전략을 갖고 만나야 합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후원하며 ‘트럼프 네트워크’를 형성한 박화영 인코코 회장은 “한·미 동맹은 부서질 수 없다는 게 트럼프 당선자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만 쏠려 있던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조급히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뉴욕총영사관이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초청, 강연 및 언론간담회를 열 수 있도록 섭외를 맡았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한국계 미국인’을 담당한 박 회장을 만나 트럼프 당선자의 승리 원인과 정책 전망을 들어봤다.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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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표가 많았습니다.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트럼프를 찍겠다는 표가 90%가 넘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기존 정치권인 ‘워싱턴 체제’의 기득권과 부패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가 컸습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불만이 트럼프라는 인물을 통해 표출됐습니다. 이른바 ‘숨어있던 표’의 반란이었습니다.”

▷선거전략은 어땠습니까.

“트럼프는 사업을 통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론의 시선을 자기에게 모으는 리더십과 스타기질, 뉴스의 중심을 끌고 가는 장악력까지 갖췄습니다. 개인 역량의 성공입니다.”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비경선부터 본선거까지 과정을 보면 항상 이기는 게임을 했습니다.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3분의 1 비용으로 효율적인 게임을 했습니다. 비즈니스의 효율이 관료의 비효율을 눌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도 그렇게 경영할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고 봅니다.”

▷공직 경험이 없어 불안하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능력이 검증돼서 뽑혔나요. 기업인이 정치를 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인지 기회를 주자고 유권자들이 선택했습니다. 기득권의 부패 고리를 끊어야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 정부의 비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고립주의의 다른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캠프 내에서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미국은 아프다’라고 해석합니다. 미국인은 지쳐있고, 우리 자신부터 돌보자는 뜻입니다. 미국과 교역하는 상대방을 모두 발로 눌러 그 위에 서겠다는 게 아닙니다. 고립주의로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성과 관용이라는 미국의 가치가 후퇴하는 건 아닙니까.

“그동안 미국의 희생이 너무 컸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습니다. 다양성과 관용이 일방적인 희생 위에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차기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플린 전 국장은 한·미 동맹을 결혼에 비유합니다. 부서질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그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클린턴이 북핵문제 해결에 더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반대입니다. 오바마 정부 8년 동안 북한 문제는 더 악화됐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도 저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북 리스크는 더 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사업가입니다. 결과가 없으면 어떤 시도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공화당의 협조를 받아야 합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약 1000만명의 새로운 공화당 지지자를 모으고 표로 만들었습니다. 당의 힘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최초로 빚을 안 지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돈(선거자금)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채도 없습니다.”

▷이번 의회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까지 장악한 것은 1928년 이후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네 명을 지명합니다. 상원과 하원에 이어 대법원까지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할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한국이 타격을 받습니다.

“자유무역으로 저소득층이 혜택을 보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희생됩니다. 구매력의 증가보다 고용의 희생이 더 큽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공약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공약을 정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강도가 약해지고,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겁니다. 타깃은 중국입니다. 한국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은 트럼프 인맥 찾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가 간 관계에서 상대를 내려봐선 안 되지만 사대해서도 안 됩니다. 미국인은 대통령과 인사를 할 때도 머리를 숙이지 않습니다. 동반자로서 대등한 위치에서 만나야 합니다. 만나달라고 안달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좋은 접근법이 아닙니다.”

▷미국 의존도가 큽니다.

“미국도 한국이 필요합니다. 주한 미군은 미국의 필요에 의해 주둔시키는 측면도 큽니다. 주고받는 협상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자를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 측과 ‘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는 밑에 있는 사람들의 충성 경쟁입니다. 움직이기 전에 전략부터 세워야 합니다. 다만 그동안 너무 한쪽에 치우쳤던 외교전략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 박화영 회장은

박화영 인코코 회장(58)은 한인사회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미용업체 인코코를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형편이 어려워 중도에 음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청소부와 신발·가방 판매원을 전전하다 네일스티커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 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웠다. 2006년부터 공화당원으로 활동해온 박 회장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와의 인연으로 이번 대선에 관여했다. 크리스티 지사가 공화당 경선을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로 돌아서면서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차기 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일라이 밀러 트럼프 캠프 재정국장, 새뮤얼 라이아 뉴저지 공화당 의장 등과 친분이 깊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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