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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유모차 끌고 집회 나온 이유 …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

입력 2016-11-13 10:18:36 | 수정 2016-11-13 10: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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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촛불집회(민중총궐기)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있다. /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지난 12일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촛불집회(민중총궐기)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있다. /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 안혜원 기자 ] 시끄러운 함성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길거리에 앉아 종이를 이리저리 접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새 종이를 건넸다. 종이에는 '이게 나라냐'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이효진 씨(38·여)는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촛불집회(민중총궐기)에 6세 아들과 함께 나왔다. 그는 "우리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서는 더 이상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왔다" 며 "이번 집회가 시간이 흘러 역사에 기록된다면 아이에게 함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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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하야하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포함한 대학로, 남대문, 서울역, 서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서울 종로구에서 13년째 음식점을 영업 중인 길상남 씨(61)는 "식당을 개업한 이래 본 가장 많은 인파"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집회가 열리는 날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매출이 떨어진다" 면서 "장사를 위해 문을 열었다기보다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리라도 제공할까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길씨의 가게 문에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피켓이 걸려있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유모차 안에 앉아 있던 한 아이는 아빠가 쥐어준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는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답게 양초대신 핸드폰을 들었다. 폰 화면 속에는 촛불이 일렁이고 있었다. 촛불 사진이 나오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가동한 것.

고등학교 2학년 이성민 군(17)은 "최순실과 정유라 사태를 보니 평소 배우던 것과 너무 달랐다" 며 "학교에서는 늘 노력하라고 했지만 실제 세상은 노력보다 부당한 권력이 우선이 되는 곳 같았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교과서에 나오는 것과 같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현장에 직접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 이후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두워지자 광장 일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었다. 늘어난 인파만큼이나 분위기도 고조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평화시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집회 내내 불법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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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외치며 평화 시위를 깨지 않도록 서로를 독려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일 경우 다른 참가자들은 "평화 시위의 분위기를 퇴색하지마라"며 제지에 나섰다.

대학생 유민화 씨(24·여)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일부의 불법·폭력 시위 문제로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시민들의 평화집회 분위기에 동참하듯 경찰도 진압 대신 안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이 시위 진압용 방패를 빼앗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할 경우에도 평점심을 유지하며 "준법시위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1년 전 민중총궐기 당시 사용했던 살수차는 차벽 뒤로 배치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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