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멕시코에 강경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의식해 최악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가 “NAFTA가 깨진다고 해도 미국과 캐나다는 1987년 체결된 미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지금과 같은 무역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NAFTA를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멕시코와 남미의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멕시코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NAFTA가 폐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급해진 캐나다와 멕시코 양국은 일단 미국과의 재협상 의지가 있음을 강력히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NAFTA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CNN에 나와 “우리는 미 새 행정부, 캐나다와 함께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NAFTA가 22년 전에 체결된 만큼 새로운 환경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