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하루 만에 14원 넘게 상승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20전 오른 달러당 1164원8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6일(1165원60전)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 대비 12원10전 오른 달러당 1162원70전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께 1169원대까지 치솟았다.

원화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기업 법인세를 감면해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509%로 전날 대비 0.0885%포인트 상승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것은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점도 강(强)달러 현상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고용, 물가 등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그간 Fed도 12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해온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