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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공익 多 잡았다…방송사 '착한 예능 전성시대'

입력 2016-11-11 18:31:30 | 수정 2016-11-12 01:19:14 | 지면정보 2016-11-12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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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역사에 힙합 접목…래퍼 총출동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천연 치약 등 친환경 제품 도전

MBC 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
2016년판 '양심냉장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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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에는 개코, 도끼, 딘딘, 지코, 송민호, 비와이 등 유명 래퍼들이 총출동한다. 단순히 인기 있는 래퍼들을 초대해 힙합 방송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제는 ‘역사×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 힙합을 통해 역사에 더 쉽게 다가가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이들은 랩을 만들기에 앞서 설민석 한국사 강사의 역사수업을 듣는다. 우리가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부터 고조선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시대별 역사 키워드를 공부한 뒤 공동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착한 예능’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역사 공부를 비롯해 환경 문제, 생존법 교육 등으로 예능 소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와 ‘악마의 편집’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젊은 세대에게 사회적·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사 예능’의 시작은 무한도전이었다. 아이돌 가수에게도 역사의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TV특강’을 기획했고, ‘배달의 무도’ 특집 때는 비행장 건설을 위해 한국에서 강제 징용된 이들이 모여 사는 일본 우토로 마을과 다카시마 탄광 등지를 방문해 광복 후 일본에 남겨진 그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사회적 반향은 컸다. 방송을 보고 감동받은 네티즌은 우토로 마을 역사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에 1800만원을 기부했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네 번째 ‘꿈 계주’인 홍진경은 환경 문제를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홍진경쇼’를 제작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앞서 환경 문제의 실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각자 집과 공원의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하고, 코코넛 천연 치약 등 친환경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도전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선별작업에 참여해 재활용 분리수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멘토 장진 감독과 함께 페이크 다큐 ‘내일도 미래라면’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마라. 그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유시민 작가의 조언대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스스로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소녀(민효린 분)와 소녀에게 묘한 호기심을 느낀 기자(홍진경 분)가 소녀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특별 프로그램 부문 ‘시네마 올드&뉴’에 출품됐고,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김구라와 생존 전문가 우승엽이 출연해 지진 상황 대처법과 72시간 생존법 등을 교육해 화제가 됐다. 머리로 빠져나가는 열을 막기 위한 비니, 청결과 상처 보호를 위한 부직포 행주, 건빵·참치통조림 등 비상식량, 라디오·라이터·다용도 칼·호루라기 등 ‘72시간 생존 가방 싸는 법’을 소개했다.

지진이 났을 때 차량 이용자의 대피 요령과 긴급 상황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휴대폰을 충전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네티즌은 “방송 내용에 소개된 대로 대피 가방을 준비했다”며 “뉴스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유용한 정보”라고 호평했다.

지난 9월7일부터 11월9일까지 방영된 MBC 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 시즌1에선 20년 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프로그램이던 ‘양심냉장고’를 재현한 2016년판 ‘양심을 찾아서-정지선 지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서울 신촌, 여의도 일대 등 혼잡 지역에서 도로의 정지선을 준수하는 시민을 찾아 양심냉장고를 선물한 것. 방송 중간에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는 ‘꼬리 물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사고 방지를 위해 인도 쪽 차량은 출발 신호보다 늦게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등 유익한 안전 수칙 정보를 제공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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