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생활형 O2O사업 접는다…택시·대리 등 교통서비스만 '주력'
카카오가 음악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계속되는 광고 부진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적지 않았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서도 택시 대리운전 등 교통 서비스를 제외하고 모두 접기로 했다.

카카오는 10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5%, 87% 급증한 3914억원과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1위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주로 웹툰을 판매하는 포도트리 등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서비스가 포함된 콘텐츠 매출은 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2% 뛰었다.

반면 카카오의 주된 수입원이던 광고 매출은 이번 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등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카카오는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PC 등에서 저효율 광고 트래픽을 정리하는 등 최적화 작업이 3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광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첫 광고주 초청 행사도 열 계획이다. 임지훈 대표와 주요 사업 부문장들이 총출동해 카카오의 사업 방향과 전략 등을 공개한다.

카카오는 O2O 사업도 중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상생을 통해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한 첫 조치로 올 하반기 출범시킬 예정이던 카카오 클린홈(청소 도우미 호출 앱) 사업을 포기했다. 임 대표는 10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O2O 사업에서도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하는 게 아니라 외부 업체들이 카카오 플랫폼 위에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