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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산업관광] 독일 뒤스부르크 폐제철소 '공장 공원' 변신…연 70만명 관광객 몰린다

입력 2016-11-10 18:17:35 | 수정 2016-11-11 04:28:01 | 지면정보 2016-11-11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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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장지대 재활용
가스탱크서 다이빙하고 광석벙커서 암벽등반 즐겨
일본 요코하마 공장야경 크루즈 "얽힌 배관이 정글같다" 소문
1인당 5만원 요금에도 '인기'

산업관광지 재방문율 높아
독일 뮌헨 관광명소 BMW벨트, 방문객 70%가 해외 관광객
3년 내 재방문율도 40%
독일 뒤스부르크의 공장공원 노드파크는 폐공장 외벽에 형형색색 조명을 설치해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독일관광청(GNTO)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독일 뒤스부르크의 공장공원 노드파크는 폐공장 외벽에 형형색색 조명을 설치해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독일관광청(GNTO) 제공


2008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 도쿄의 한 크루즈 여행사는 요코하마 해안 공장지대 야경관람 상품을 내놔 ‘대박’을 터뜨렸다. 공장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배관이 마치 정글과 같다고 해 정글 크루즈라 이름 붙인 이 상품은 요코하마 아카렌카파크 부두에서 출발해 게이힌공업지대 공장 야경을 감상하는 1인당 4600엔(약 5만원)짜리 산업관광 프로그램이다. 출시 두 달 만에 몇 달치 예약이 끝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올 들어선 전체 이용객 중 외국인이 20%에 육박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업단지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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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관광이 지역 경제 살리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관광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낙후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한 도시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요코하마 게이힌공업지대는 매연, 폐수 등 각종 공해를 유발하는 관리와 감시 대상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위상이 180도 달라졌다. 한때 폐업까지 고려했던 지역 여행사와 호텔 등은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확보했다.

요코하마관광청 관계자는 “정글 크루즈는 별도 시설 투자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사례”라며 “가와사키 홋카이도 오사카 등 지역에서도 환경, 공해 등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 관광상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0년대 독일 라인강의 기적을 이끈 공업도시 뒤스부르크는 10여년에 걸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폐공장 지역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장공원 노드파크로 재탄생했다. 1985년 철강회사 티센이 이전하면서 폐공장 지대로 전락한 뒤 옛 제철소의 깊이 100m짜리 가스탱크에 물을 채워 다이빙센터로 사용하고 광석벙커는 암벽시설을 설치해 이색 암벽 등반코스로 만들었다. 대형 제철소의 상징과도 같던 용광로는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재활용했다. 기념품숍, 레스토랑, 카페, 유스호스텔, 박물관 등 스포츠와 레저, 관광, 쇼핑 기능을 갖춘 노드파크에는 매년 7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산업관광은 기업의 공장시설과 제품, 산업문화재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산업유산을 상품화한 관광 분야다. 1950~196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친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이 산업관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2004년부터 1지역 1명품 육성과 지역재생 사업 등을 연계한 산업관광 자원 발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관광 범위도 과거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폐공장 등 산업유산에서 생태, 사찰, 근대 건축물, 공방, 영화·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확대했다.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인 중국은 정부가 산업관광 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20여개 기업을 모아 상하이에 조성한 산업관광센터에는 연간 65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산업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장시설과 제품 전시관을 둘러보는 관람 위주의 산업관광 형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시설에 교육, 체험, 공연, 쇼핑 등이 더해지며 단순히 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아우토슈타트와 뮌헨의 BMW벨트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독일의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인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는 축구경기장 25개를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다. 20층 높이의 자동차 타워 리프트와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브랜드 전시관, 교육·체험시설, 자동차 판매장,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견학 코스로 운영 중인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문화공연을 여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뮌헨 BMW박물관기사 이미지 보기

독일 뮌헨 BMW박물관

2007년 개관해 뮌헨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BMW벨트는 구입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딜리버리 센터, 자동차와 모터스포츠 전시관, 기술·디자인 스튜디오, 체험·교육시설, 콘서트홀, 회의장, 레스토랑, 쇼핑몰 등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85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개장 9년째인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이 3000만여명에 이른다.

전미숙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실장은 “아우토슈타트와 BMW벨트는 전체 방문객 중 60~70%가 해외 관광객이고 이들의 2~3년 이내 재방문율이 35~40%에 이르는 등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 시설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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