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들어선 현대자동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내부. 한경DB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들어선 현대자동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내부. 한경DB
국내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관광 투자를 본격 시작했다. 산업관광이 단순한 제품 홍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터에 들어서는 105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와 같은 자동차 복합 테마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GBC 외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 1만6719㎡ 부지에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모터스튜디오를 건립 중이다.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성과를 거둔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하는 농어촌 휴양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서귀포시 강정동 돌송이차밭 145만㎡에 녹차생산시설과 영농체험시설, 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오설록 티뮤지엄과 함께 녹차관광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가운데 울산시와 포항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기업과 함께 운영 중인 생산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티투어 코스에 공장시설 견학을 포함한 울산시는 지난해 순환형 코스를 추가한 데 이어 평일에만 운영 중인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토요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효재 한국문화관광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관광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