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통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0여 분간 진행됐다. 이날 통화는 박 대통령이 당선 축하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10일 오전 9시 55분 성사됐다. 정부는 사전에 외교채널을 통해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 일정을 조율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보였던 돌출 언행으로 '예측 불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전화 통화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면서 재미있고 쉬운 언어로 대화를 진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화 중 한국에 친구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한국인들은 굉장히 좋은 사람들(fantastic people)이란 말을 자주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100% 당신과 함께한다"는 표현도 여러 번 사용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한미 통상 관계에 불만을 표시했던 트럼프 당선자는 또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는 말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초청에 "만나뵙길 고대한다" 며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 간 통화는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리나라 대통령과 통화한 것 중 가장 빨리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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