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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복합 테마파크로 변신하는 노량진수산시장…'도심 속 바다'의 유혹

입력 2016-11-10 16:19:13 | 수정 2016-11-10 16:19:13 | 지면정보 2016-11-11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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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면세점·아쿠아리움 등 조성, 서울시와 개발계획 협의 중
"한국 대표 수산시장 명성 떨칠 것"
그래픽=전희성 기자 lenny@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그래픽=전희성 기자 lenny@hankyung.com

서울 동작구에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은 한국 수산물 유통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1927년 서울역 근처 의주로에서 국내 최초로 개장한 수산물 시장인 ‘경성수산’이 전신이다. 1971년 노량진으로 옮겨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올해 3월 현대화 수산시장 개장

노량진수산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을 지은 지 30년이 넘어서면서 시설이 낙후돼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이 떨어지거나 금이 가는가 하면, 생선 하수처리가 잘 되지 않아 생선 썩는 비린내가 진동하기도 했다.

이에 2002년부터 노량진수산시장 운영을 맡은 수협중앙회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0년부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총 사업비 2227억원을 투입해 기존 냉동창고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연면적 11만8000㎡에 달하는 새 수산시장 건물을 작년 10월 완공했다.

현대화 수산시장은 곡선 형태의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냄새가 심한 수산물 가공처리장과 냉동창고 등은 모두 지하로 옮겼다. 지하에 설치된 초대형 냉동창고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든 공간에 바코드 입력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물류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지상 1층엔 경매장과 700여개의 수산물 소매점, 2층엔 식당과 건어물 판매시설 등이 들어섰다.

3~4층에는 대형 주차장이 설치돼 소비자들이 한결 편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5층에는 시민들이 노량진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데크쉼터와 야외정원 등을 꾸몄다.

수협은 현대화 작업을 계기로 우수상점 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투명한 수산물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아울러 위생·시설관리를 강화하고 무질서한 유통거래질서를 바로잡아 깨끗하고 안전한 수산물 가공 시설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시장 상인에 대한 지원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빚어진 ‘진통’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부 상인은 현대화 사업으로 상점 면적이 줄어들었다는 등의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별도 판매장소 신축과 리모델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협은 서울시 등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 이런 갈등 속에서도 수협노량진수산(주)은 지난 3월 현대화 시장을 개장해 운영에 들어가 기존 도매상인의 100%, 소매상인의 70% 이상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기존 부지는 복합 테마파크 개발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를 넘어 유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와 동작구를 연결하는 곳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 살려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새 건물 입주가 마무리되는 대로 4만8233㎡에 달하는 기존 부지에 해양수산을 주제로 한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장소로 개발해 수산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수협의 정체성을 잘 살려 ‘도심 속 바다’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기존 수산시장 부지는 여의도와 마주해 있고 올림픽대로, 지하철역 노량진역 1·9호선과 직접 연결되는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쇼핑몰은 물론 면세점, 호텔, 아쿠아리움, 공연장, 해양박물관, 놀이공원도 함께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당초 카지노 사업도 추진했으나 지난해 정부의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함에 따라 개발 계획에서 제외했다.

대신 300~4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발판으로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 여행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유람선·공원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협은 서울시와 개발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수협은 기존 부지 개발을 추진하는 3대 원칙으로 △수산물 판매를 매개로 수산업 활성화에 기여 △발생할 수익으로 어업인 지원과 수산업 발전에 기여 △해양수산부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와 수산업 관광 발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임권 수협 회장은 “현대화된 수산시장과 해양수산테마 복합시설이 시너지를 창출해 노량진수산시장이 고객 최우선의 시장, 유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한국 대표 수산시장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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