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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수협은행 분리 독립…수협 '새로운 항해' 시작된다

입력 2016-11-10 16:28:05 | 수정 2016-11-24 16:30:09 | 지면정보 2016-11-11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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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12월1일 출범
바젤Ⅲ 맞춰 신용사업 분리…2021년 자산 35조 목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
수산물 전문 유통채널 구축, 해양수산 테마파크도 추진
'수출의 바다'로 진격
중국에 수산물 판매 영리법인…김·멸치 활용 '케이피시' 개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수협중앙회는 요즘 1962년 공식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당장 오는 12월1일이면 수협은행이 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해 ‘홀로서기’에 들어간다. 수협은행 분리로 수협중앙회는 본연의 기능인 어업인 지원과 함께 경제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체제로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수협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협은 올해 사상 최초로 중국 현지에 수산물 판매를 위한 영리법인을 설립하는 등 수산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수산업계가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과 ‘남해안 콜레라’ 파동 등 연달아 닥친 악재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도 올 3월 신축 건물 개장으로 한고비를 넘겼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미래 비전을 향한 수협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제2의 도약’

올해 수협의 화두는 단연 ‘사업구조 개편’이다. 1908년 경남 거제에 설립된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巨濟閑山加助漁基組合)에서 출발한 수협은 1962년 수협법 제정 이후 어업인에게 필요한 자금 공급을 위한 신용사업(은행업) 등을 펼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이제 수협은 12월 출범을 목표로 신용사업부문인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과거 농협이 신용·경제사업을 분리해 농협은행을 독립시킨 것과 비슷하다. 앞서 지난 5월 국회는 수협은행 분리를 골자로 한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18일에는 정부가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법령 정비 작업도 마쳤다.

수협은행 분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새로운 은행 자본건전성 기준인 바젤Ⅲ를 맞추기 위함이다. 수협은행은 정부자금 출연 등으로 인한 자본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2013년 12월부터 국내 모든 은행에 도입된 바젤Ⅲ 적용을 3년간 유예받았다. 수협은행은 1조1581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 상환 의무를 중앙회로 넘기고, 9000억여원을 정부 지원과 조합원 출자 등으로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대신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의 자회사(지분 100%)가 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수협은행은 2021년 자산 35조원, 당기순이익 1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효율적 자본 운용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구조 개편은 물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수산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협은행 분리에 맞춰 수협중앙회는 전통적인 지도사업과 경제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협동조합의 본질적 책무인 어업인 복지 향상과 사기 진작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어촌 소득 증대와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경제사업 부문은 2021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수산물 전문 유통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내 영리법인 설립

수협은 인구 13억명의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현지 수출거점을 세우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의 입맛을 세심하게 분석해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4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위해수협법인)’를 설립했다. 한국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위해수협법인은 직접 한국 수산물을 들여와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수협 최초의 중국 내 영리법인이다. 수협은 상하이와 칭다오에서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 센터는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현장 지원과 수산물 홍보 등으로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수협은 현지화를 위한 물류시스템 구축과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대(對)중국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중국 내 냉동·냉장유통망과 판매법인 등 수출 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건어물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신선수산물 등으로 수출품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김과 해삼, 굴, 멸치 등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8월 열린 ‘칭다오 맥주축제’에서 수산물 수출 통합브랜드 케이피시(K-FISH)와 함께 ‘김맥(김+맥주) 프로젝트’ 행사를 열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칭다오에서 열린 ‘2016 중국국제어업박람회’에선 한국관을 운영하며 대중국 수출 판로 개척에도 앞장섰다.

어민 대변하는 ‘강한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 지은 수협은 이제 기존 부지를 활용한 해양수산 복합 테마파크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4만8233㎡에 달하는 부지에 면세점·호텔·아쿠아리움·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건설해 서울을 대표하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복합시설 개발로 예상되는 연 1500억원의 수익은 수협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상환 등에 쓸 계획이다.

수협은 ‘강한 수협’을 기치로 내걸고 올 들어 어업인의 권익이 위협받는 현장에서마다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과 남해 콜레라 파동이 불거졌을 때는 해당 정부부처의 부주의한 대처를 강력히 성토했다. 끊이지 않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모래 채취 등 현안에서도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어업인들은 고등어 미세먼지와 콜레라 논란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 등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바닷모래 채취 연장 등이 겹쳐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바다를 괄시하고 수산을 천대하는 일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 이태훈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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