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연자실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8일 밤(현지시간) 뉴욕 제이컵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방송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망연자실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8일 밤(현지시간) 뉴욕 제이컵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방송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국 대통령선거 낙선이 확정된 8일 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하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대선 전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6%포인트의 우세를 보이며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듯했으나 트럼프의 예상 밖 선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 6일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서 극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남기고,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진솔하지 못해 정직성에 타격을 받은 게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개표가 거의 종료되던 오전 2시께 지지자들 앞에 나와 “아직 승패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60명 이상 벌어진 선거인단 수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결국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전화해 결과에 승복할 것을 알렸다.

다만 클린턴은 이날 밤 지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포데스타 본부장은 “(클린턴이) 오늘 밤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때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선거 다음날 새벽 1시께 패배를 선언했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새벽 1시48분께 승자 연설을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