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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승리가 쇼크?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입력 2016-11-09 17:38:07 | 수정 2016-11-10 04:20:52 | 지면정보 2016-11-10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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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닌 '보고싶은 것'만 보도한 미국 언론들의 참사

트럼프는 노련한 전략가…고립주의 아닌 내셔널리스트

대중(對中)·북핵 강경 선회 예고…한국엔 기회로 만들어야
모든 예상이 뒤집어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확 기울어진 편향 보도로 일관했다. 바로 전날까지도 월가는 클린턴이 승리하는 쪽에 강하게 베팅했다. 하지만 이단자 트럼프는 기필코 역전을 일궈냈다.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을 확보했다. 1년 전 지지율 1%로 출발해 공화당 경선에서 쟁쟁한 경쟁자 16명을 차례로 쓰러뜨렸고 기어이 클린턴을 무너뜨렸다. 부시 가문, 클린턴 가문 등 정치귀족들을 제친 아웃사이더의 승리였다. 이제 ‘트럼프 시대’가 열렸다.

트럼프의 대반전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멘붕에 빠진 듯한 상황이다. 당장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됐다. 그간 미국의 친(親)민주당 주류 언론들만 봤으면 그럴 만도 하다. 100대 신문 중 절반이 클린턴 공개지지를 선언했을 정도다. 하지만 트럼프는 소위 ‘동부 언론’들이 만든 허상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그의 말마따나 언론들은 사실(fact)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도했다. 트럼프에게 ‘미치광이, 막말꾼, 또라이’ 이미지를 씌우는 데 급급했지 미국의 다수인 백인 중산·서민층의 바닥 정서는 전혀 읽어내지 못했다. 서민층의 분노를 파고든 ‘트럼프 현상’을 언론들은 보지 못했다. 아니 애써 안 보려 했다. 그런 편향된 시각에 덩달아 춤을 춘 게 한국 언론들이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미친 트럼프’를 만들었다. 브렉시트에 이어 또 한번 초대형 오보를 날린 꼴이다.

45대 대통령 트럼프가 이끌어갈 미국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그의 선거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다.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해 보호무역을 공언하고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에는 미군 주둔비용을 청구하겠다는 트럼프다. 중국에 관세 보복, 멕시코에는 거대 장벽을 세우겠다고도 했다. 전혀 다른 미국이다. 이런 트럼프를 ‘고립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단견이다. 철저히 미국 국익에 따라 행동하는 민족주의로 봐야 마땅하다. 세계경찰,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역할도 저유가와 셰일오일 수출을 계기로 커다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우리에게 닥친 과제는 새로운 미국 질서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한국에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갖는다. 기회일 수도 있다. 물론 보호무역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에 비해 트럼프가 특별히 더 위협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중국을 매우 거칠게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경제와 정치 양면에서 딜레마가 될 수 있다. 그간 남중국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게 한국 정부다. 최순실 사태 와중에 일부 좌파진영에선 사드 배치까지 문제 삼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친구냐, 적이냐’ 물어올 가능성이 높다. 외교적 수사 없이 직설화법이 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보여줬듯이 정치적 올바름이나 점잔 빼는 언사를 구사하지도 않는다. 우리로서는 전통의 맹방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일본 아베 총리는 눈치 빠르게 오는 14일 총리 정책보좌관을 트럼프 측에 급파한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도 좌고우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미군 철수나 주둔비용 증액 문제는 발표된 것 이상으로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는 전략가요 사업가다. 북핵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로선 무엇이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따져 신속 냉정하게 대처하면 된다.

트럼프는 낯선 리더십이다. 미국 언론이 만든 허상에 갇혀 아무 대비가 없기에 우리에겐 쇼크로 와닿는다. 이제라도 빨리 정확한 방향을 잡아 국익을 관철시켜야 할 때다. 야당도 전폭적으로 협조해야 할 책임이 있다. ‘트럼프 미국’과의 관계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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