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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대이변' 트럼프 당선…황혼기 보수주의 필사적 반격

입력 2016-11-09 16:35:56 | 수정 2016-11-09 16: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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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중산층 노동자 막판 대결집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기사 이미지 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말 그대로 파란이다.

트럼프는 당초 예상과 달리 초경합지역인 플로리다와 아이오아 등에서 신승을 거두며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

트럼프가 이처럼 대선전을 한 데는 선거 막판에 대선판을 강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데다가 그의 열성 지지층, 특히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의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이 막판 대결집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처음 개표가 시작된 강세지역 인디애나와 켄터키는 물론이고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를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역대로 196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 승자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돼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오하이오에서도 초반부터 5% 안팎의 득표율 차로 앞서갔다.

승패의 열쇠를 쥔 이들 동부지역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미국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개표가 10%, 20% 진행되면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클린턴이 역전하면서 대세가 바뀌는듯했으나, 또다시 트럼프가 앞서나가는 등 시시각각 순위가 바뀌는 엎치락 뒤치락의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반전에 반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개표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개표 중후반으로 가면서 트럼프는 소폭의 우위를 지켜 결국 대부분 경합주에서 승리를 낚았다.

플로리다의 경우 87% 개표 시점까지 두 사람이 똑같이 48.5%의 득표율을 보였으나 이후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차이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고 트럼프는 97% 개표 상황에서 49.1%를 기록하며 47.7%를 얻은 클린턴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는 같은 방식으로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연이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클린턴이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이자 5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대형주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하면서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듯 했으나 대세를 거스리지는 못했다.

트럼프의 승리 요인으로는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외부에 자신의 트럼프 지지 의사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은 '샤이 트럼프', 이른바 숨은 표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트럼피즘'으로 집약된 성난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트럼프 지지표로 대거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존 포데스타 클린턴캠프 선대본부장은 9일 새벽 개표가 거의 종료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 밤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클린턴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그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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