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싼 게 비지떡'은 옛말…중저가 스마트폰의 역습
[ 이진욱 기자 ]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다소 빛바랜 가운데,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하반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느때보다 많은 중저가 제품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대표적인 중저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A8’과 블랙베리 ‘프리브’를 비롯, 이통통신사 전용폰인 '루나S', 'U', '비와이', 'H' 등이다.

갤럭시A8은 출고가 64만9000원으로 중저가 제품 중 가장 비싸다. 대신 5.7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후면1600만·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3기가바이트(GB) 램, 33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삼성페이'도 이용 가능하다. 갤럭시A8은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32GB)'보다 18만7000원 싸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59만8000원이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탑재된 프리브는 트레이드 마크인 키보드와 강력한 보안 기능이 특징이다. 이중 키보드도 매력적이다. 제품 하단에 붙은 쿼티 키보드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뺐다가 넣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로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후면 카메라는 경쟁작과 비슷한 1800만 화소다. 최대 22시간30분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3410mAh 배터리는 동급 최강이다. 이밖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32GB 내장메모리, 3GB 램(RAM) 등이 장착됐다.

이동통신 3사의 전용폰도 눈에 띈다. TG앤컴퍼니에서 디자인한 SKT 전용폰 '루나S'는 아이폰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폭스콘에서 만든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루나S의 출고가는 56만87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평가다.

루나S는 5.7인치 쿼드HD의 대화면을 갖췄다. 또 4GB, 64GB(외장32GB추가) 메모리로 사용자의 편의를 개선시켰다. 배터리 용량 역시 3020mAh로 넉넉한 편. 루나S는 1300만 화소 오토포커스(AF) 전면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셀카 기능을 강화했다. 약 0.1초의 빠른 지문인식속도가 눈에 띈다. 색상은 클래식 골드, 내추럴 실버, 로즈핑크, 프로즌블루 4가지로 이뤄졌다. 스마트폰 색상의 기본으로 꼽히는 실버와 골드의 여심과 남심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핑크와 블루계열을 더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보급형 스마트폰‘LG U’를 내놨다. LG유플러스에서만 선보이는 LG U의 출고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39만6000원이다. 그러나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3000mAh 대용량 배터리, 32GB 내장 메모리 등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스펙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 화사한 촬영을 위한 자동보정이 가능한 ‘뷰티샷’과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찍는 ‘오토셀피’ 기능도 탑재돼 있다. ‘G5’에도 탑재됐던 신기능이다.

KT 비와이폰은 360도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 0.5초 만에 잠금 해제가 될 정도로 인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 슬림한 두께에 메탈 소재 본체로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으며, 3000mAh 일체형 배터리가 탑재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비와이의 출고가는 31만6000원이다.

LG유플러스 H폰은 후면 1300만, 전면 800만 고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카메라 기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용이하다. 시간의 흐름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타임랩스,’ ISO, 조리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 촬영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 등 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24만2000원으로 전용폰 중 가장 저렴하다.

최근엔 휴대폰 본연의 전화, 문자 등의 기능만을 갖춘 피처폰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사람을 위해 3세대(3G) 이동통신용 일반폰 ‘와인3G’를 내놨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못하지만 음성통화를 주로 하는 고객이라면 적합하다. 출고가는 14만3000원으로 KT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다소 맥이 빠진 상황에 중저가 제품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60만원대 중가폰부터 10만원대 피처폰까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