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8일 오전 6시 40분 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8일 오전 6시 40분 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 이진욱 기자 ] 검찰의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이 11시간여 만에 끝났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관 20여 명은 8일 오전 6시 40분 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27층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40층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문서 등 상자 8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의 사무실이 포함됐다.

검찰은 최순실,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에 삼성자금 280만유로(약 35억원)가 흘러들어 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 자금의 성격에 초점을 맞춰 조사중이다. 삼성은 이 돈을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송금했단 입장이지만, 검찰은 정씨의 말과 경기장 비용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최순실 사태까지 연루되면서 겹악재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만난 총수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만큼 소환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과 독대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지원에 대해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만난 7명의 총수가 포함된 그룹들은 모두 총수들의 검찰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