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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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완화에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1.32포인트(2.08%) 상승한 18,259.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34포인트(2.22%) 높은 2131.52, 나스닥종합지수는 119.80포인트(2.37%%) 오른 5166.17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대선에 쏠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47.2%로 4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2.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날 NBC가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과반수인 27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ABC방송도 클린턴이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04명에 그친 트럼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시장 '공포지수'도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48% 하락한 18.80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18.5457페소를 기록, 2.55% 상승했다.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 오른다.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금 가격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1달러(1.9%) 내린 1279.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22센트(1.2%) 하락한 18.15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은 전날 대비 82센트(1.9%) 오른 배럴당 44.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6%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헬스케어와 산업, 기술, 에너지 등 업종이 각각 2% 넘게 오르는 등 전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이오니스의 주가는 근육위축증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중간 실험 결과로 18% 이상 급등했다. 화학기업인 케무어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두 배 가까이 호조세를 보여 12% 이상 상승했다.

멕시칸 음식 업체인 치폴레는 '행동주의 투자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만의 회사 퍼싱 스퀘어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 올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