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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공주대 총장 공석…정부 '비선 라인' 개입 의혹

입력 2016-11-08 18:05:07 | 수정 2016-11-09 04:29:58 | 지면정보 2016-11-09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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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정권의 대학 길들이기"

교내서 뽑은 후보 임용제청 퇴짜
전주·광주교대도 총장 못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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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커지면서 정권 ‘비선 실세’가 국·공립대 총장 임명에도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공주대 등 일부 국·공립대는 교육부가 교내에서 뽑은 총장 후보를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해 수년 동안 총장직이 공석이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하기 전에 거치는 비공식적인 인사 검증 과정에 비선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해당 대학 교수들의 주장이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는 지난달 임명된 김상동 총장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2년2개월 만에 총장이 선출됐지만 학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김 신임 총장(수학과 교수)은 총장 선거 결과에 따라 2순위로 추천됐지만 1순위 김사열 생명과학부 교수를 밀어내고 총장에 임명됐다. 정부는 1순위자의 탈락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경북대는 2014년 10월에도 총장 선거 결과를 반영해 김사열 교수를 1순위, 김상동 교수를 2순위로 정해 교육부에 총장 임용 제청을 요청했다. 당시 교육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두 후보의 임명 제청을 거부했다. 경북대는 지난 7월 교육부로부터 총장 후보자를 재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받고 석 달 전 기존 1·2순위 후보자를 다시 추천했는데 김상동 교수가 낙점됐다. 일부 교수는 “총장 선출이 부당하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신임 총장에게 “신임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사열 교수는 “2014년에도 처음엔 문제없다고 결론이 났다가 2~3일 만에 내부(청와대)에서 틀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비선 라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장 제청을 거절당해 총장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은 많다. 방송대는 27개월째 총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방송대는 2014년 7월 류수노 농학과 교수를 총장후보 1순위로 추천해 교육부에 통보했지만 거부당했다.

공주대(총장직 공석기간 33개월) 전주교대(22개월) 광주교대(1개월)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체육대는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장 후보제청을 거부당했다. 올해 초 김성조 전 새누리당 의원을 새 후보자로 올려 총장 임명 승인을 받았다.

교육계에선 “박근혜 정부 들어 교육부가 국립대 총장 임명제청을 거부하는 일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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