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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해외 경쟁사 블랙메일에 '속앓이'

입력 2016-11-08 17:33:53 | 수정 2016-11-11 18:55:46 | 지면정보 2016-11-09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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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와 거래하면 한진해운 사태 때처럼 당한다"

해외 일감 수주에 비상
세계 1위 머스크까지 방해공작
오프라인서는 더 심각한 상황

신뢰도 높일 방안 마련 시급
현대상선과 거래하면 한진해운 사태 때처럼 당한다. 한국 해운사 얘기는 듣지도 마라.”

최근 해외 수출입 화주(貨主)들은 이런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발신자는 글로벌 해운사 중 한 곳이다. 이메일엔 ‘한국 해운업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식의 마타도어가 가득하다. 국내 해운업체 직원들은 “흑색선전 이메일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해외 해운사들은 영업현장에서 공공연히 한국 해운업체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국내 해운사에 대한 외국 경쟁사들의 영업 방해 공작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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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빈틈 노린 방해공작 극성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요즘 한국 해운업계를 깎아내리는 일명 ‘블랙메일(black mail)’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진해운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생긴 빈틈을 노린 음해공작이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화주에게 접촉해 물량을 빼앗아가는 것은 기본이다. 화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해운업체는 어려우니 이제 우리와 거래하자”고 부추기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마저 이런 방해공작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법은 교묘하다. 머스크는 최근 한국 해운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나 전망 자료를 이메일에 첨부해 화주들에게 보내고 있다. 행여나 명예훼손 등 법적 시비가 생길 것을 우려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한국 해운업계는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수법이다. 특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국내 해운업계 1위가 된 현대상선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프랑스 해운조사전문기관인 알파라이너도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은 전망이 어둡다”는 말을 했다가 현대상선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이런 음해공작으로 해외에서 일감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화주들에게서 ‘이런 블랙메일이 왔는데 사실이냐’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계약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해운업계 신뢰 회복 방안 고민

한국 해운업체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입은 화주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대놓고 반박할 근거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본 화주들은 한국 해운사에 대한 마타도어에 수긍하는 분위기라는 게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 그래도 신뢰가 떨어진 마당에 외국 경쟁사까지 방해공작에 나서 신규 화주 확보는커녕 기존 화주와의 관계 유지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내가 화주 입장이어도 블랙메일에 설득당할 것”이란 자조적 반응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요즘 해외 화주들을 찾아다니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 영업조직을 개편해 전문성을 키운다는 등 경쟁력 강화를 약속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해외 화주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경쟁사의 방해공작이 심해지는 데 대한 대응 계획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블랙메일은 대부분 한진해운 사태를 걸고 넘어지며 “다른 한국 업체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식이어서 반박할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한국 해운업체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져 걱정”이라며 “당장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해운업계 지원을 확실히 하고 업체들은 그런 지원을 토대로 다시 신뢰를 쌓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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