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4 2단계’로 불려온 새로운 국제 보험회계기준 명칭이 IFRS17로 확정됐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 회계작성의 기준 역할을 해온 IFRS4는 2021년부터 IFRS17로 대체된다. 국제회계기준을 뜻하는 IFRS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보험사 등 아직 국제 기준에 적응할 준비가 덜 된 기업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기업의 회계 처리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해 공표하는 국제회계기준이다. 재무제표 작성 절차, 공시 시스템, 재무정보 시스템 등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보고 시스템과 회계기준을 정한다.

2000년 5월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가 IFRS를 전 세계의 단일 회계 기준으로 채택한 뒤 세계 증권시장과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회계기준이 됐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별도의 회계기준을 갖고 있는 국가들도 큰 틀에서 IFRS 원칙을 따르는 추세다.

한국은 2007년 3월15일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해 IFR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상장기업에 적용했고, 2011년 전면 도입됐다.

한국이 IFRS 도입을 결정한 것은 국내 회계 투명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국내 기업의 재무제표가 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자는 것. 하지만 아직 국제회계기준에 적응할 준비가 덜 된 기업들에는 강화된 새로운 회계기준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IASB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확정될 때마다 차례로 번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름을 정하고 있다. 2017년 1월1일 시행되는 고객 계약을 통한 수익에 관한 국제회계기준은 IFRS15다.

가장 최근에 이름이 정해진 리스에 관한 국제회계기준은 IFRS16이다. 그동안 IFRS4 2단계로 불려온 신(新) 국제 보험회계기준은 그다음 번호인 17번을 받아 IFRS17로 공식 명칭이 정해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