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ABS 세계1위' 굳힌다…중국 광둥성 공장 15만t 증설
LG화학이 고부가 합성수지(ABS) 시장에서 세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LG화학은 2018년 말까지 1억달러(약 1140억원)를 투자해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화난 ABS 공장 생산능력을 15만t 증설한다고 7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30만t으로 늘어난다. LG화학 전체로는 국내 여수공장 90만t, 중국 닝보 공장(LG용싱) 80만t을 합쳐 총 2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21%에서 2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화학은 ABS 세계 1위다. ABS는 내열성,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제품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 ABS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화난지역은 중국 수요 중 절반을 차지한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중국 ABS시장 최대 수요처인 화난지역을 선점하고 성장 시장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지분율 추가 확보를 통해 화난 ABS공장 경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화난 ABS 생산법인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50 대 50 지분구조의 공동운영 체제였지만 이번 증설을 LG화학 단독 투자로 진행하면서 70 대 30으로 지분을 늘리게 됐다. 닝보에 있는 LG용싱도 75 대 25 지분율로 LG화학이 주도적 경영권을 갖고 있다.

LG화학 'ABS 세계1위' 굳힌다…중국 광둥성 공장 15만t 증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이번 화난 ABS공장 증설은 생산규모 증대뿐만 아니라 합자법인의 주도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ABS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동남아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대산 NCC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23만t 증설하고 공급과잉인 폴리스티렌(PS)을 고부가 ABS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기초소재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