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연이어 PC 신제품을 공개하며 차세대 PC시장에서 맞붙었다. MS는 지난달 26일 모니터와 본체가 합체된 올인원 PC인 서피스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바닥에서 20도 각도까지 기울어지기 때문에 눕혀서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 PC다. 다음날인 27일 애플은 기능키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인 터치바를 장착한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 레티나를 선보였다.
[디지털 기기] 세계서 가장 얇은  MS 서피스 "PC 시대 아직 안 끝났어" 터치바 장착한 애플 맥북
두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의 PC 고급화·혁신 경쟁이 위축된 PC 시장에 새로운 도약 기회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6890만대에 그쳤다. 이는 8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PC산업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출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MS, 가장 얇은 PC 서피스 스튜디오 공개

MS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PC 서피스 스튜디오는 현존하는 PC 중 가장 얇은 두께 12.5㎜의 28인치 올인원 PC다. 1350만화소의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MS의 서피스 북(노트북) 및 서피스 프로(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서피스 전자펜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또 서피스 다이얼을 통해서도 스크린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서피스 다이얼은 터치스크린 위 촉각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이얼을 디스플레이에 올려두고 돌리면 미리 저장해 놓은 단축키가 화면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다이얼을 좌우로 돌려 색상을 변경하거나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다. 서피스 다이얼은 MS의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3·4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서피스 스튜디오 가격은 2999달러(약 340만원)부터 시작되며 가장 비싼 제품은 4199달러(약 480만원)다. MS는 사전 주문을 받아 연말께 한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기능키 자리에 터치바 장착한 애플 맥북

MS가 신제품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애플도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기능키 라인을 없애고 키보드 상단에 터치바라는 소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가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터치바 디스플레이에 뜨는 항목도 변한다. 스마트폰처럼 터치바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우스 등 별도 입력장치 없이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터치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볼륨을 조정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다.

애플 관계자는 “터치 한 번으로 단축키, 이모티콘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화면 전체에 영상을 띄워 놓고도 타임 라인을 훑어가며 보고 싶은 위치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3인치 모델은 8GB 램과 256GB 저장용량을, 15인치 모델은 16GB 램과 256GB 저장용량을 갖췄다. 배터리 수명은 작업 중 최대 10시간으로 종전 모델보다 더 늘어났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터치바 기능을 갖춘 13인치 맥북 프로의 가격은 1799달러(약 205만원), 15인치 맥북프로는 2399달러(약 274만원)로 책정됐다.

델 스마트 데스크 내년 초 공개

PC제조업체 델도 내년 1월 새로운 개념의 PC인 스마트 데스크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피스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그래픽 디자이너 등 전문가용 PC인 스마트 데스크는 태블릿PC와 모니터(세컨드 스크린)가 조합된 형태다. 태블릿PC에서 작업하면 작업 결과를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태블릿PC에 손과 키보드, 디지털 펜 등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한 뒤 별도의 디스플레이 장치인 세컨드 스크린에서 전체 애니메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델이 지난달 열린 ‘어도비 맥스 콘퍼런스’에서 홍보 영상을 통해 공개한 스마트 데스크엔 MS의 서피스 다이얼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보이는 입력 장치도 포함됐다. 스마트 데스크는 델이 2014년부터 공을 들여 개발해온 제품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