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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산되는 자해적 경제비관론이 더 문제다

입력 2016-11-06 17:55:37 | 수정 2016-11-06 23:15:53 | 지면정보 2016-11-07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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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나. 주위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온통 비관론뿐이다.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이른바 ‘트리플’ 약세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수출도 지난 8월 잠시 반짝하더니 9, 10월 연속 다시 고꾸라졌다. 조선 해운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 제조업체들도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중이다.

지난 몇 년간 그나마 경기 불씨를 살려온 부동산 시장마저도 정부의 과열 억제책으로 언제 약발이 사그라질지 모른다. 금융시장도 뒤숭숭하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줄줄 흘러내리던 코스피지수는 급기야 2000선을 다시 내주며 1980대로 주저앉았다. KDI는 어제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으며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부정적 경제지표가 쏟아지는 와중에 정치혼란까지 겹치니 극단적 비관론이 지배한다. 이대로 가다간 곧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우리 사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자해적 비관심리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위기를 과장하는 경제전문가들이나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려는 정치인들, 일손을 놓은 관료들과 일부 언론이 그런 비관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물론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장사들의 올해 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만 해도 그렇다. 지난 수년간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의 결과다.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르듯, 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하는 기업들이 있는 한,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경제주체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외환위기도 극복해 낸 우리다. 당시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엄중했지만 국민의 마음속엔 비관과 절망이 아닌, 금을 모아서라도 나라를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지금처럼 비관론이 온 나라를 계속 뒤덮는다면 “우리는 곧 망할 거야”라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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