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장외 이색대결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완승을 거뒀다.

지난 4차례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커피컵 투표'는 클린턴의 승리였다. 세븐일레븐은 커피를 사려는 고객들에게 컵 색깔 선택권을 주면서 대선 판세를 파악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선택한 고객은 전체의 31%였다. 공화당을 대표하는 빨간색 컵을 집어 든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를 기피하는 보라색이 전체 40%의 선택을 받아 클린턴과 트럼프의 높은 비호감이 반영됐다.

민주당, 공화당 후보 집안들의 '쿠키 대결'에서도 클린턴이 웃었다.

미 대선의 장외전인 쿠키 대결은 1992년 처음 열렸다. 쿠키 대결의 대선 승자 적중률도 꽤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이뤄진 대결에서 승자 집안이 대선 승리까지 거머쥔 사례가 다섯 번이나 된다.

미국 요리·가정잡지 '패밀리 서클'은 지난달 7일 클린턴과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내놓은 쿠키 맛대결에서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양쪽 가문이 내놓은 요리법대로 굽고 맛을 본 뒤 더 맛있는 쿠키에 투표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가 이뤄져 클린턴의 오트밀 초콜릿 칩 쿠키(1623표)가 멜라니아의 별 모양 쿠키(535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뉴햄프셔 주에 있는 한 농산품 판매점에서도 지난달 말까지 이색 투표장이 마련됐다.

판매점의 주인 크리스 오언스는 옥외 화장실 앞에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닮은 마네킹을 세워 두고 '볼일'을 보는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줬다.

모두 721명이 참가한 화장실 투표에서 클린턴은 413표를 얻어 트럼프(165표)를 여유 있게 눌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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