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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병자' 이집트, 부활 기지개 켜나

입력 2016-11-04 18:06:12 | 수정 2016-11-05 03:58:09 | 지면정보 2016-11-05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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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달러 구제금융 받으려…이집트파운드화 가치 48% 절하

이집트 경제 어떻길래…
관광객 급격히 줄며 수입 '뚝'…외환보유액 196억달러로 반토막

달러부족 급한 불 끄게 됐지만…
긴축정책 등 개혁 의지 표현…규제완화·보조금 축소 과제로
이집트 파운드(기니)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하루아침에 48% 급락했다. 그런데도 경제 전문가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이슨 투비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정부가 개혁의 진정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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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집트 중앙은행은 파운드 환율을 달러당 13파운드로 조정했다. 이전 환율은 달러당 8.88파운드였다. 평가절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20억달러를 지원받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선결 조건이었다.

2011년 민주화 혁명(아랍의 봄) 이후 계속된 정국 혼란에 ‘중동의 병자’로 전락한 이집트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업 활동을 옥죄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국고를 바닥내는 선심성 보조금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정국 혼란·테러에 관광수입 반토막

이집트는 통화가치 절하로 ‘달러 부족 사태’라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IMF에서 3년에 걸쳐 12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이집트 외환보유액은 2011년 초만 해도 36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 9월 196억달러로 반토막 났다.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7%로 예상되는 등 돈은 빠져나가는 데 주요 달러 수입원인 관광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470만명이던 관광객은 올해 6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6년 전 125억달러였던 관광 수입은 지난해 61억달러로 줄었다. 정국 혼란 속에 작년 여객기 추락 사고, 이슬람 반군의 반(反)정부 테러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관광객이 발길을 끊은 탓이다.

이집트 국민들은 2011년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 정권(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무너뜨리고 2012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무함마드 무르시)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슬람 신정(神政)국가 수립 시도에 세속주의 성향의 이집트인이 크게 반발했다. 2013년 6월 수도 카이로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혼란은 그해 7월 국방장관이던 압델 파타 엘시시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수그러들었다. 엘시시는 2014년부터 이집트 대통령을 맡고 있다.

◆규제 완화와 보조금 철폐 관건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우리는 병목 구간에 있다”며 “여기서 빠져나오려면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연 12%를 넘는 상황에서 수입물가를 더욱 높일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한 것도 개혁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파운드화의 인위적 고평가는 IMF 구제금융 지원 외에 달러를 암시장으로 흘러들게 해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도 연 11.75%에서 14.75%로 3%포인트 높였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1일 부가가치세를 전면 도입했다.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10% 세율의 판매세 대신 도입한 것으로 올해 13%, 내년부터 14% 세율이 적용된다.

개혁의 핵심은 좀 더 근본적인 곳에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한다. 규제 완화와 보조금 축소다. 이집트에서 사업을 하려면 뇌물 없인 안 된다. 투자자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78개 정부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은행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이집트가 131위이고, 청년 실업률이 40%가 넘는 이유다.

선심성 보조금도 문제다. 정부가 밀 재배 농가에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다 보니 농부들은 수입 밀을 이집트산 밀과 섞어 보조금을 더 많이 타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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