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러시아·서유럽 선율 결합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의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흔히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발레 음악으로만 기억된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 ‘비창’,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등 수많은 작품에서 러시아 전통 선율에 서유럽의 낭만주의를 입힌 거장으로 꼽힌다.

차이코프스키는 1840년 5월7일 우랄 지방의 도시 캄스코보트킨스크에서 광산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법률학교에 진학해 졸업한 뒤 1859년부터 법무부 서기로 일했다. 하지만 1863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해 안톤 루빈시타인의 지도를 받으며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명곡을 쏟아냈다.

사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그는 동성애자였다. 음악원 제자였던 안토니나 밀류코바의 열렬한 구애에 못 이겨 1877년 결혼했지만 얼마 못 가 이혼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재정 후원자이자 1204통에 이르는 서신을 나눈 폰 메크 부인과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차이코프스키는 1893년 11월6일 53세를 일기로 갑자기 별세했다. 콜레라 감염설, 자살설 등이 있지만 그의 사인은 여전히 분명치 않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