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활용백서'로 실속만점 겨울여행
김포에서 제주까지 가는 항공권을 3만~4만원이면 살 수 있는 시대다. 비수기에 미리 잘 준비하기만 하면 1만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전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LCC는 기내 서비스는 줄이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항공사가 국내에만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에 이른다.

LCC는 제주만 오가는 것이 아니다. 일본 동남아시아 하와이까지 비행한다. 연말연시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을 LCC 활용백서를 살펴봤다.

◆‘손품’ 팔면 특가항공권이 내 손에

LCC '활용백서'로 실속만점 겨울여행
LCC는 서비스와 인력을 최소화해 항공권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대신 발권이나 수하물, 기내식, 자리 배정 등은 추가 요금을 내는 식으로 선택해야 한다.

LCC는 기본적으로 먼저 항공권을 예매한 경우에 더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많이 태우고 빨리 떠나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6개월이나 1년 뒤의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출발 5~6개월 전부터 예매를 시작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은 소위 여행 고수 사이에서 인기다. 전체 항공 좌석의 1% 수준을 가장 높은 할인율로 내놓고 매진되면 조금 더 낮은 할인율을 차례로 적용한다.

LCC는 수시로 이런 특가 행사를 연다. LCC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손품’을 팔면 항공권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각 항공사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같은 노선이어도 요일마다 가격이 다르다. 출발과 도착을 월~목요일로 맞추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금요일과 주말은 대형 항공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항공 마일리지를 적용해 추가 할인을 받는 것도 LCC의 장점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구매금액 1000원당 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포인트를 수시로 차감하며 할인받듯 항공권 예매에 쓸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용자가 항공권 구매에 사용할 금액을 ‘이크레딧(e-credit)’이라는 자체 포인트로 미리 충전하면 5%의 추가 포인트를 제공한다.

◆기내식과 담요는 각자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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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를 탈 때는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가는 게 좋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나 헤드셋, 신문, 잡지 등은 LCC에선 대부분 유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를 처음 타는 이용자들이 가장 낯설어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각종 서비스 원가를 줄이는 게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런 서비스 이용을 고려해서 현금을 준비해놓으면 편하다. 담요도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담요나 여분의 긴팔 옷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기내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서 기내식을 사전에 구입하면 기내식을 제공한다. 출발 5일 전 1인당 1개의 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주문한 기내식의 메뉴를 변경할 수는 없다. 메뉴는 스테이크(레드와인 포함) 생선요리(화이트와인 포함) 샌드위치 등 6종이 기본이다. 사전 주문을 안 했다면 기내 식당에서 즉석밥이나 라면 등을 살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부터 기내식을 6종에서 12종으로 확대했다. 샌드위치부터 유부초밥, 샐러드까지 다양하다. 에어서울도 도시락을 기내식으로 유료 제공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역시 사전 주문 방식이다.

◆항공사별 서비스·수수료 알아둬야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별 특화 서비스를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게 비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5000원, 국제선 2만~3만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면 옆 좌석을 비워주는 ‘옆자리 좌석 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를 동반하는 부모 사이에서 인기다. 또 기내에서 가위바위보나 OX 퀴즈 같은 게임, 프러포즈 이벤트를 제공하는 ‘기내 펀(fun) 서비스팀’도 운영한다. 이스타항공도 마술쇼 등을 해주는 기내팀이 따로 있다.

이 밖에 LCC를 이용하기 전 유의할 부분은 예약 취소 및 일정 변경에 대한 수수료가 높다는 점이다. LCC는 항공권을 저렴하게 파는 대신 취소나 일정 변경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약 전 항공사마다 다른 수수료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