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이번 스캔들로 한국에서 개혁 요구가 늘어나 결국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는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 한진해운 위기 등 악재에도 한국 내 자산이 올해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대표 펀드인 아시아주식펀드는 경쟁 자산운용사보다 75%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 대다수는 모비우스 회장과 달리 한국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운용자산이 합계 1조달러(1145조원)에 달하는 에버딘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올드뮤추얼 등은 삼성과 해운업계, 은행시스템의 악성 부채 증가 등을 우려해 한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고 있다. 스위스계 은행인 UBS의 켈빈 테이 싱가포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가 진정될 때까지 아무도 한국 시장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실적 대비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MSCI 아시아퍼시픽지수가 1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72억달러를 운용하는 마디아스자산운용의 허필석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주식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저평가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