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사과…대통령 지지율 5% 역대 최저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사태가 제 잘못이고 제 불찰" 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벌어지게 됐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순실 파문'으로 야기된 정국 불안은 주말을 지나야 방향을 찾을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 "검찰 수사 받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 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들다" 며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제1, 2야당, 대통령 담화 반응 온도차

△박근혜 대통령의 4일 대국민담화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반응이 온도차를 드러냈다. 추 대표는 담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시종 비판 기조를 보였지만, 박 위원장은 사과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검찰 수사를 수용한 대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도 5%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순실 파문'으로 5%까지 떨어졌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이다. 갤럽이 1~3일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였다. 전주(17%)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이며 9월 둘째주(33%) 이후 7주 연속 하락했다.

최순실 씨, 법원 구속 결정 '승복'

△최순실 씨(60) 측은 "구속 결정에는 승복한다" 며 "앞으로 수사에 적극 응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67)는 직권남용 공범 및 사기미수 혐의로 최씨가 구속된 이튿날 오전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들을 만나 "구속 결정에 승복한다고 혐의를 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수사에 적극 응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