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속도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상북도는 울릉도에 매연과 소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현재의 디젤 발전을 점차 줄이는 대신 태양과 바람,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올해부터 확대 보급한다고 3일 발표했다. 2026년까지 19.2㎿(2만4000가구 사용량) 규모의 신재생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구 1만316명인 울릉도의 전력사용 가구는 7537가구로 전력소비량은 6만6178㎿h에 달한다. 울릉도에서는 디젤 발전(18.7㎿)과 소수력(0.6㎿)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하지만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태양광(0.6㎿), 풍력(6㎿), 지열(12㎿), 소수력(0.6㎿) 순으로 친환경 발전을 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비상시에 대비해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이 완료되는 2026년 이후에도 디젤 발전을 20%가량(3.72㎿)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태양광, 풍력발전소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설치한다. 지열발전소는 1차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6㎿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속도
경상북도 관계자는 “울릉도에선 낮에는 가동되고 밤에는 정지되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풍력 발전설비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과 함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에 ESS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역 전력 자급자족시스템) 등 융합에너지 신산업을 모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한국전력, LG CNS 등과 공동 투자해 특수목적법인(SPC) 울릉에너피아를 설립했다. 울릉에너피아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계약(PPA)을 맺고 신재생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사전에 계약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도서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으로 향후 에너지 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개최하며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한 전략과 에너지신사업 개발 육성에 앞장서온 경상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수출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으로 66만978t의 이산화탄소 절감, 40억원의 세수 증대, 172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는 한편 울릉도 관광객도 연간 40만명에서 85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