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30분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최씨 사태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본지 10월28일자 A1면 참조

박 대통령, 검찰수사 수용 밝힐 듯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씨에게 연설문 등을 미리 건네주고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최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내각개편 등의 인적 쇄신을 일단락지은 만큼 이제는 국민들에게 다시 진솔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최씨 사태에 대해 어느 선까지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느냐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74·사진)을 내정했다. 정무수석에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65)을 발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