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온라인] '박 대통령'과 함께 '탄핵' 등 거론…'직접 책임' 주장 봇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인터넷을 온통 물들였다. 3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다음소프트가 지난 한 주(10월27일~11월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10개를 뽑아본 결과 최순실 사태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 한 주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최씨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타임라인을 뒤덮었다. 박 대통령과 함께 언급된 연관 키워드로는 ‘탄핵’ ‘하야’ ‘국정농단’ ‘최순실’ ‘새누리당’ 등이 꼽혔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위터에는 ‘민정수석’ 키워드 언급량이 급증했다. 우 전 수석이 지난달 30일 경질된 뒤 후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최재경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해당 키워드가 또다시 주목받았다. 앞서 28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석비서관’ 키워드 언급량이 늘었고, 이어 사표가 수리된 김재원 전 정무수석이 “험한 시기에 홀로 청와대를 빠져나오려니 마음이 착잡하다. 외롭고 슬픈 우리 대통령님 도와달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슬픈 대통령’ 키워드가 한때 급증했다.

청와대가 지난달 29일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30일 2차 압수수색에서도 박스 7개 분량의 자료만 임의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압수수색’ 키워드와 함께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최씨 사태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 1만2000여명)이 참여하면서 트위터에서도 ‘청계광장’ ‘시국선언’ 등 키워드와 함께 현장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30일 귀국한 최씨가 다음날인 31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 뒤 긴급 체포된 직후 관련 키워드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분노한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면서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26일 이화여대 서강대 건국대 동덕여대 경희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이상 27일) 서울대 연세대 동국대 홍익대(이상 28일) 등이 동참했다. 이 밖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만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일이 2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씨 사태와 무관한 키워드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 내에 포함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