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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시각] 중국 내수시장을 제대로 뚫으려면

입력 2016-11-03 17:42:19 | 수정 2016-11-04 05:13:23 | 지면정보 2016-11-04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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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 않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
대도시 상위 10% 목표로 시장개척
한국·중국·일본 제조업가치사슬 구축해야

정영록 < 서울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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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거론된다. 그런데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그리 쉬울까? 어떻게 해야할지를 시원하게 답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중국 내수시장은 몇 가지 부류로 나뉜다. 중국 경제 발전의 두 축은 아직도 고속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서민주택 공급에 의한 계획도시화다. 이 분야는 아무리 내수가 커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 업체가 들어갈 여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특수철강이나 아파트 실내장식과 같은 일부 시장이 있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약진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또 하나의 영역은 민간 소비다. 중국 전체 경제에서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분야는 아직도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 그 나름의 특징도 있다. 인구가 과도하게 많은 중국은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미국과 달리 이 시장을 자급으로 채울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외국업체가 들어가서 설 자리란 만만치 않다. 결국 우리는 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는 대도시의 상위 10% 인구를 목표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누가 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느냐다. 우리가 그 시장을 개척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현지 공공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현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면에서 양국의 유학생이 답이 될 수 있다.

중국이 3만~5만명 수용 주택단지를 매년 400~500개씩 만드는 현상에 주목, 우리 업체들이 더 나은 신도시를 건설하고 상가의 일부를 건축비로 받는 방안을 추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거대 자본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는 국내 건설업체 최고경영자들의 인식으로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그만큼 국내 업체들은 중국 내 경영의 주기를 짧게 보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중국은 전 국토를 고속철로 연결해 5~10년 이내에 5~6개 거대 경제권으로 재편된다. 웬만한 경제권 하나가 일본 구매력에 육박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업은 어디가 우리 실정에 맞는 곳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또 업종별로 우리 주력 기업을 핵으로 한·중·일을 한 묶음으로 한 역내 제조업 가치사슬을 구축하든지, 우리 업체가 역내 가치사슬에 편입돼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어찌 중국이나 일본 중심의 가치사슬에 들어갈 것인가. 하지만 경제는 결국 생존이다. 세계 경제가 중·장기 불황을 뚫고 나올 수 없다고 본다면 우리도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이 이윤 폭이나 결제 등의 수월성으로 훨씬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계 발전의 반 이상이 아시아로 이동해 이뤄지는 만큼 우리도 아시아 시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공관을 포함한 공공기관도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당장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해야 한다. 현재도 공관직원이나 공공기관 파견주재원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공기관은 공공재를 더욱 많이 창출해야 한다. 더 이상 출장소가 아니다. 지금처럼 1인 사무소로는 시설 활용도 면이나 업무효율 면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가령 공공기관협의회를 만들고 협업, 차량 등 시설 공동활용, 중소기업고충처리센터(회계 및 법률) 공동운영 등을 한 지붕 아래서 실행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 과거의 예나 따지고 독립법인은 독립 사무실을 가져야 한다든지 등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부 공관도 이들 공공기관협의회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내수시장이 필요하다면 이를 개척할 방법이 아직은 있다. 단지 실행하지 않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정영록 < 서울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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