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부탄에서 편안한 행복 느껴보세요"
“내년 한·부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더 많은 한국인이 ‘행복의 나라’ 부탄을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소남 톱덴 랍계 신임 주한(駐韓) 부탄대사(사진)는 3일 “한국과 부탄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1년에 외국인 방문객을 7500명으로 제한하는 부탄은 2017년 한·부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에게만 3000명의 관광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랍계 대사는 “내년 6월부터 9월까지 한국인에게 인당 1박에 200~250달러인 관광료(숙식 포함)를 절반으로 할인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임명된 랍계 대사는 신임장 제출 절차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평소에는 방글라데시에 상주한다. 랍계 대사는 “부탄은 대승불교(마하야나부디즘) 등 순수전통문화를 유지하고 있고 국토의 60% 이상이 개발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보유해 방문하면 편안한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74만여명에 국민소득(GNI)이 3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꼽힌다. 유럽 신경제재단(NEF)의 2010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랍계 대사는 ‘작은 빈부격차’ ‘깨끗한 자연환경’ ‘불교적 삶’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K팝과 태권도 등 부탄에서도 한류가 유행”이라며 “6·25전쟁의 폐허에서 빠르게 성장한 한국은 부탄의 롤모델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이 직접투자할 만한 분야로는 관광과 농업을 들었다. 산업화보다 환경을 더 고려한다는 취지다. 진주에 있는 경남과학기술대는 ‘부탄 농촌개발 모델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탄은 북한과 같은 비동맹 회원국임에도 북한과 수교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적극 지지해 왔다. 랍계 대사는 “양국 관계는 역사가 길고, 강력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