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애보트 손잡고 고지혈증 치료제 판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사진)이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와 손잡고 고지혈증 치료제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애보트와 고지혈증 치료제 ‘대웅피타바스타틴’의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4개 국가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애보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애보트는 현지 판매를 담당한다.

초기 계약금은 152만5000달러(약 17억원)다. 애보트는 1억정(알)을 판매할 때마다 대웅제약에 1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10년 동안 계약금을 포함해 총 6376만달러(약 726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애보트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게 됐다”며 “피타바스타틴을 내세워 글로벌 고지혈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피타바스타틴은 일본 제약사 고와와 닛산화학이 공동 개발한 ‘리바로’의 복제약(제네릭)이다.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2월 리바로의 특허가 끝나면서 대웅제약 등 국내 30여개 제약사가 제네릭을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태국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 3개국에 해외지사와 연구소,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 제약사 오션원파마에 간장약 우루사, 전립선암 치료 복제약 루피어, 붙이는 소염진통제(파스) 페노스탑 등을 5년 동안 4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